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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화상영어,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말문 막힌 이유와 다시 뚫은 과정

우주를만들것도아니고 2025. 7. 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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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화상영어,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좌절하고 돌아서기까지

성인이 돼서 영어를 다시 시작하는 건 생각보다 더 용기 있는 일이었다. 학창 시절 영어 성적은 괜찮았지만, 회화는 완전히 별개였다. 문법은 알아도 말은 안 나왔다. 그러던 중 화상영어라는 개념을 알게 됐다. 원어민과 1:1로 영상통화를 하며 회화를 익힌다는 시스템. 광고도 많이 나오고, 유튜브에서도 좋다고 하니까 나도 덜컥 등록했다. 그런데 결과는 생각보다 냉정했다.

처음 화상영어 수업을 받았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튜터가 웃으면서 “Hi, how are you?”라고 물었지만, 나는 제대로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준비한 말은 있었지만, 그 순간엔 머릿속이 하얘졌다. ‘I’m fine, thank you. And you?’ 조차 말하지 못하고 어버버 거리다 수업이 끝났다. 이후 몇 번 더 수업을 들어봤지만, 늘 같은 패턴이었다. 질문을 받아도 대답하지 못하고, 상대가 말할 땐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그저 긴장과 당황만 쌓여갔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고민했다. 단어는 외웠고, 문법도 아는데 왜 회화는 안 될까. 결론은 간단했다. 말하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동안 영어를 공부한다고 해놓고, 입 밖으로 말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머릿속에 영어가 있어도, 입으로 꺼내는 건 전혀 다른 일이었다. 화상영어는 실전인데, 나는 기본기도 없는 채로 무대에 오른 셈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역시 나는 영어랑 안 맞아’라며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웠다. 영어를 잘하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그래서 다시 기초부터 다시 쌓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엔 다르게 접근했다. 단어장이나 문법책보다, 실제로 말하는 연습이 중심이 되는 방법을 찾았다. 그렇게 찾은 방식이 있었고, 그걸로 기본기를 잡은 뒤 다시 화상영어에 도전했다.

가장 먼저 바꾼 건 ‘문장 단위의 반복 연습’이었다. 매일 3~4문장씩 정해서 반복해서 말하는 루틴. 예: “Can I help you?”, “Do you have a minute?”, “I’d like to ask something.” 같은 표현을 수십 번씩 말하고, 내 상황에 맞게 바꿔보는 훈련. “Can I help you with this report?”, “Do you have a minute to discuss the plan?”처럼 바꿔 말하는 연습. 이게 입에 붙기 시작하니 달라졌다.

말을 먼저 익히니까, 화상영어에서도 덜 당황하게 됐다. “Can you repeat that?”, “I’m not sure what you mean.” 같은 문장을 몇 번 반복해서 연습하고 수업에 들어가니, 모를 때마다 이 표현으로 시간 벌고,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었다. 중요한 건, 이 문장들이 내 입에 붙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듣기도 마찬가지였다. 반복해서 들은 표현이 들리기 시작하니, 전체 문맥이 아니라 ‘표현 단위’로 의미가 파악됐다. “Do you want me to…”, “Would it be okay if…” 같은 덩어리 표현이 들리면 그 뒤만 따라가도 내용을 유추할 수 있었다. 단어 하나하나를 쫓아가지 않아도 이해가 됐다는 의미다.


중요한 건, 이런 변화가 하루아침에 온 게 아니라는 점이다. 매일 아침 10분, 저녁 10분씩 말하는 훈련을 하고, 그걸 꾸준히 4주 정도 이어갔을 때였다. 그쯤 되니 회화 수업 중간에 “Let me think.”, “That’s a good question.” 같은 문장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아, 영어가 되는구나’라는 실감이 왔다.

화상영어는 실전이다. 말을 못 하면 아무 소용 없다. 튜터가 아무리 잘 가르쳐도, 내가 말하지 않으면 수업은 흘러간다. 그리고 처음 화상영어를 할 때는 누구나 좌절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걸 극복할 방법은 있다. 기본기를 단단히 쌓고, 말할 수 있는 문장을 입에 붙이고 나서 다시 도전하면 된다. 나도 그랬고, 그 방식은 분명 효과가 있었다.

요즘도 나는 일주일에 3번, 화상영어 수업을 듣고 있다. 매번 새로운 주제, 새로운 튜터지만 이제는 긴장보다 기대가 크다. 준비한 문장을 활용하고, 모르면 질문하고, 중간에 막히면 다시 유사 표현으로 이어가며 대화를 유지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성인 화상영어는 절대 첫걸음이 아니다. 진짜 첫걸음은 입에 문장을 붙이는 것이다. 그걸 꾸준히 도와준 학습법이 있었다. 바로 덩어리영어였다. 그 덕분에 나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고, 화상영어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지금 영어가 막막하다면, 그저 용기만으로 화상영어를 시작하지 말고, 먼저 말할 수 있는 기초부터 쌓기를 진심으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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