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STUDY _review

수많은 영어회화 공부법 실패 끝에, 드디어 내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

우주를만들것도아니고 2025. 4. 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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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는 늘 내게 숙제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다양한 공부법을 시도해 봤다. 단어장 외우기, 회화 학원, 원어민 과외, 유튜브 쉐도잉, 표현 암기까지 정말 안 해본 게 없다. 처음엔 늘 기대감이 있었다. '이번엔 진짜 될지도 몰라.' 하지만 2주, 3주가 지나면 현실이 따라왔다. 지겹고, 어렵고, 결국 다시 제자리.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탓했다. "나는 언어 감각이 없나 봐.", "영어랑 나는 안 맞는 거야."


우연히 덩어리영어라는 이름을 들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단어도, 문법도 따로 외우지 않는다니? 진짜 그게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심부터 들었다. 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절대 회화가 늘지 않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도해 봤다.

덩어리영어에서는 문장을 통째로 익힌다. 예를 들어 "I'm not sure if I can make it." 과거의 나는 이 문장을 단어별로 쪼개고, 해석하고, 외우려 했다. 지금은 다르다. 그 문장이 실제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지를 먼저 느낀다. 그리고 그 감정과 리듬을 소리 내어 따라 한다. 머리로 외우는 게 아니라, 입으로 체화한다. 그 차이가 정말 크다.


처음 2주는 확실히 어색하다. 익숙하지 않다. 입도 안 떨어진다. 하지만 한 문장을 매일 반복하고, 상황을 상상하며 말하다 보면, 이상하게 입에 붙는다. 어느 순간, 원어민 유튜브 영상이 귀에 더 잘 들어온다. 전에는 단어 하나하나 듣느라 늘 놓쳤는데, 지금은 문장이 덩어리로 들린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 문장이 내 입에서 튀어나온다. 그 순간을 직접 경험하면, 영어에 대한 시선이 완전히 바뀐다.

예전엔 하루에 2시간씩 무리하게 공부했다. 하지만 결국은 지쳐서 멈췄다. 지금은 다르다. 하루 20분. 딱 한두 문장. 대신 집중해서 소리 내고, 응용해본다. 이게 정말 쌓인다. 쌓이니까, 어느 날 말이 된다. 말이 되니까,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재미가 생기니까, 포기하지 않게 된다. 이게 지금 내가 꾸준히 계속할 수 있는 이유다.

 


예전의 나는 실력보다 좌절을 먼저 배웠다. 단어를 1,000개 외워도, 말은 한마디도 못 나왔다. 문법책은 줄줄 외웠지만, 아무 상황에서도 입이 열리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익힌 문장이 그대로 상황에서 튀어나온다. 이렇게 하면 진짜 영어가 되긴 되는구나. 이건 수십 번의 실패 끝에 얻은 확신이다.

수많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내게 맞는 건 단순하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단어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문장을 덩어리로 익히다 보니, 오히려 더 많이 말하게 됐다. 이제는 새로운 공부법을 찾기보다, 이 방식을 더 단단하게 다져가고 있다. 내년 이맘때쯤이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게 말하고 있을 것 같다.

 


지금 영어회화에 지쳐 있거나, 뭘 해도 안 되는 느낌이라면, 나처럼 ‘방식 자체’를 바꿔보는 걸 추천한다.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공부, 말이 진짜 나오게 만드는 공부, 그게 결국 ‘되는 공부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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