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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영어회화, 왕초보였던 내가 말문을 연 진짜 이유

우주를만들것도아니고 2025. 5. 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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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영어회화를 원한다는 건, 단순히 '쉬운 단어'를 배우고 싶다는 말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문장은 아는데, 말이 안 나와요"라고 말한다. 바로 그 지점이 핵심이다. 영어 단어를 아는 것과 영어를 '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다. 내가 그걸 절감한 건, 처음 회화를 배우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했을 때였다.

영어는 오래 공부했지만, 정작 외국인을 만나면 입이 얼어붙었다. 누가 "What's your plan for the weekend?"이라고 물어보면, 머리는 이해했지만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 아무리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해도, 영어회화가 '쉬워졌다'고는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찾기 시작한 건 정말 '쉬운 영어회화'였다. 단어 수준이 쉬운 게 아니라, 말이 술술 나오는 영어 말이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덩어리영어 강의에서 들은 말이 떠올랐다. "단어 따로 외우지 말고, 원어민이 자주 쓰는 문장을 그냥 통째로 익혀라."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 하지만 계속 들으니 말이 됐다. 내가 어릴 적 한국어를 배울 때도 단어부터 배우진 않았다. 엄마 아빠가 쓰는 문장을 듣고, 따라 하면서 익혔다. 영어도 마찬가지였다. 쉬운 영어회화는 결국 문장을 덩어리로 익히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아예 방향을 바꿨다. 단어장 대신, 실제 원어민이 자주 쓰는 표현을 '상황별'로 익히기로 한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초대할 때 쓸 수 있는 표현만 모아서 반복했다. "Do you want to grab a coffee?", "We’re planning a small get-together." 같은 문장들. 단어 수준은 쉬웠지만, 그 문장이 입에서 바로 나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 방식이 진짜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 건 실전에서였다.

회사 회식 자리에서 외국인 동료와 이야기할 일이 생겼다. 예전 같았으면 눈치만 보며 웃고 있었을 텐데, 그날은 조금 달랐다. 연습한 문장이 상황에 맞게 떠올랐고, 약간의 변형만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상대방이 말한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내가 준비해 둔 몇 개의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대화가 통했다. 그리고 그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줄었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확신하게 됐다. 영어는 단어를 아는 게 아니라, 문장을 덩어리로 익히고, 그 상황을 몸으로 반복하는 게 핵심이라는 걸. 특히 영어회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는 대부분 '머리로 하려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머리로 문장을 조립하려니 늦고, 그 사이에 기회는 지나간다. 반대로, 익숙한 상황에서 익힌 문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입에서 나온다. 이건 절대적인 경험이었다.


쉬운 영어회화는 그래서 학습 방식을 바꾸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복잡한 문법을 줄이고, 자주 쓰는 표현을 익히며, 그것을 반복해서 말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이 방식은 특히 왕초보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말하는 경험 자체가 적기 때문에, 익숙한 문장을 반복해서 입에 붙게 만드는 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

수업에서는 상황별로 묶인 문장들을 따라하며, 말하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처음엔 "그걸 내가 어떻게 외워?" 싶었지만, 반복하다 보니 외우는 게 아니라 그냥 익숙해졌다. 특히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들—"Can I get this to go?", "I’m just looking, thanks."—은 이미 내 입에서 반사적으로 나올 만큼 익숙해졌다. 이게 바로 내가 찾던 '쉬운 영어회화'였다. 어렵게 외우지 않아도, 실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영어.

그리고 이 방법이 특별한 이유는, 듣기와 말하기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문장을 따라 말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귀도 훈련된다. 상대가 그 문장을 쓸 때 바로 알아듣게 되고, 그 구조에 익숙해지면서 내가 응용할 수도 있게 된다. 예전에는 영어를 따로따로 공부했다. 듣기 학습 앱, 말하기 어플, 문법 강의... 하지만 지금은 말하면서 듣고, 들으면서 말한다. 이게 바로 진짜 '자연스러운 영어회화'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건, 이 수업에서 느꼈던 분위기다. 처음부터 유창하게 말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선생님도 늘 말했다. "틀려도 괜찮아요. 입을 여는 게 먼저예요." 이 말은 내게 정말 큰 위안이 됐다. 예전에는 영어를 틀리면 창피하고, 쑥스럽고, 괜히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이 수업에서는 틀리는 게 당연했고, 오히려 실수가 학습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더 편하게 입을 열 수 있었다.

영어가 어렵다고 느끼는 건 대부분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쉬운 영어회화는 그 부담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된다. 처음부터 잘 말하려 하지 말고, 자주 쓰는 문장을 반복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 이걸 가능하게 해 준 게 바로 이 수업이었다. 말문이 막힌 순간을 가정해서 미리 훈련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나 같은 왕초보도 상황에 맞는 말을 할 수 있게 된 이유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경험은, 매주 복습 시간에 학생들이 실제로 겪은 영어 사용 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어떤 사람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며 자신 있게 말한 경험을, 또 어떤 이는 전화로 일정 조율을 하며 배운 문장을 써먹은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 시간을 통해 나도 느꼈다.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경험'이라는 것을. 이런 소소한 성공 경험들이 쌓이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자랐다.

이 수업에서는 말 그대로 '생활형 영어'를 가르친다. 시험용 표현이 아니라, 진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장면들.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할 때, 가게에서 물건을 고를 때, 식당에서 계산할 때. 이런 상황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익히는 문장은 기억에 오래 남고, 필요할 때 바로 나올 수 있다. 이게 바로 쉬운 영어회화의 진짜 모습이다.


수업의 또 다른 장점은, 학습자 간의 긴장감이 없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에 맞춰 따라갈 수 있다는 것. 초보자일수록 '잘하는 사람' 앞에서 입을 닫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불편함이 없었다.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있다는 공감대, 그리고 서로를 응원하는 분위기 덕분에, 배우는 시간 자체가 즐거웠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수업 중에 '입으로만 말하기'에 그치지 않고, 몸을 사용해서 상황을 연기하는 연습이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고 주문하는 상황을 실제처럼 연기하면서 말하는 연습을 했다. 이건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상황과 언어를 연결해 몸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연기하듯이 말하는 이 연습은, 실제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문장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

쉬운 영어회화를 진짜로 만들려면, 결국 이처럼 실제적이고 반복 가능한 연습이 필수다. 하루에 5문장이라도, 매일 말하고 써보고 들어보는 것. 그 문장들이 쌓이고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어진다. 결국 회화는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관계를 이어주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수업을 통해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이제는 영어로 '내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쉬운 영어회화는 멀리 있지 않다. 제대로 된 방식으로, 부담 없이, 꾸준히 반복하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단순함'이다. 복잡한 이론이나 높은 수준의 어휘가 아니라, 지금 당장 말할 수 있는 문장부터 쌓아가는 것. 그리고 그 시작은,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환경이다. 내가 그 환경을 만났듯이, 누구든 그 경험을 시작할 수 있다.


몇 달이 지난 지금, 나는 영어를 더 잘하게 된 게 아니다. 영어를 더 편하게 하게 됐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예전엔 한 문장을 하려고 머릿속에서 조립하고, 말하려다 멈추고, 결국 그냥 웃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한 문장이라도 자신 있게 말한다. 그리고 그런 문장들이 대화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준다. 그게 진짜 회화의 시작이다.

쉬운 영어회화는 결국, 쓸 수 있는 영어를 만드는 것이다. 이건 암기나 시험 점수로는 절대 얻을 수 없다. 몸으로 익히고, 말하면서 깨닫는 것이다. 왕초보라면 더더욱 이 방식이 맞다. 복잡한 건 죽이고, 핵심만 살리는 훈련. 그리고 그 핵심은 늘 같다. "내가 말할 수 있는가?"

쉬운 영어회화를 원한다면, 지금까지의 방식을 한 번 내려놔야 한다. 문법책도, 단어장도, 시험 준비도. 그 대신, 내가 진짜 쓸 수 있는 문장을 반복하자.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말, 내가 하고 싶은 말, 자주 쓰는 표현. 그것만 익혀도 충분하다. 영어는 원래 그렇게 배워야 했다. 우리는 이제야 그걸 배우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방식은 꾸준히 할 수 있다.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부담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게 된다. 수업료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좋은 학습법이라도 지속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쉬운 영어회화는, 결국 '지속 가능한 방식'이어야 한다.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영어회화가 막막하게 느껴졌다면 이제는 다른 길을 생각해보자. 쉬운 영어회화는 존재한다. 단지 그걸 어렵게 가르쳤을 뿐이다. 이제는 덩어리영어로, 상황 중심으로, 말하면서 익히자. 틀려도 괜찮다. 말하는 순간, 당신의 영어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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