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스타벅스'에 긴장하는 이유
몇 년 전부터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미 금융권을 중심으로 '긴장해야 할 상대'가 된 지 오래라고 한다.
주요 금융사의 수장들은 모두 "우리 경쟁 상대는 스타벅스"라고 외쳐 왔다.
스타벅스가 준(準)은행이 된 지 오래라는 얘기다.
스타벅스가 은행이 된 사연, 매일경제 홍성용 기자의 글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스타벅스 커피를 제일 많이 이용한다.
지난해 만 20세 이상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분석했더니,
국내 커피 브랜드 1위는 여전히 스타벅스였다.
결제 금액은 2조679억원(52.6%).
다만 환불과 선불카드 구매 등이 포함되지 않은 거래액으로 실제 매출과는 차이가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9284억원, 영업이익은 1644억원을 거뒀다.
스타벅스 다음으로는 투썸플레이스가 5651억원으로 2위.
이디야커피(5354억원), 메가커피(2787억원), 할리스커피(1891억원), 빽다방(1571억원), 파스쿠찌(1362억원) 순.
스타벅스의 비중이 얼마나 큰 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 세계에 '사이렌오더'를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이 시스템이 전 세계 표준이 됐다.
2014년 도입한 사이렌오더는 선불로 돈을 충전해놓고, 원하는 음료를 사전에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
수많은 스타벅스 고객이 신용카드 대신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한 선불카드로 커피값을 결제한다.
특히 2018년부터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앱으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분석.
국내 매장의 60%가 현재 현금 없는 매장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이렌오더에 예치된 금액이 무려 지난해 기준 1801억원이라는 것.
전년 대비 39%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페이가 3000억원대 선불충전금을 보유하고 있고
토스가 지난해 말 기준 1158억원 수준이었고, 네이버페이가 576억원 정도다.
토스보다 많은 선불충전금을 보유했으니, 정말로 대형 핀테크 회사로 볼 수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과거 신년사에서
"스타벅스가 경쟁 상대"라고 밝히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굿즈 품목을 다양화하면서 소비자를 '록인' 시키기도 잘한다.
2012년 연간 40여 종에서 2020년 연간 500여 종으로 8배 늘었다고.
커피전문점의 일반적인 굿즈인 머그컵, 유리컵, 텀블러, 워터보틀부터
우산, 열쇠고리 등 영역도 다변화했다.
'헝거 마케팅'의 고수가 바로 스타벅스라는 말도 나온다.
소비자의 갈증을 자극하는 마케팅인데, 생산 수량이 한정된 굿즈로
희소성을 높이면 자연히 소장 욕구가 높아진다는 말이다.
마케팅 부서에 있는 사람들은 한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1등인 스타벅스가 일도 제일 열심히 한다고.
축구선수 손흥민이 광고도 제일 열심히 찍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