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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회화 독학, 수십 번 실패 끝에 찾은 진짜 '혼자서 되는' 방법
    공부STUDY _review 2025. 4. 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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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회화 독학이라는 키워드를 처음 검색했던 건 대학 1학년 때였다. 외국 여행은커녕 외국인과 눈도 못 마주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영어를 그렇게 배웠는데도 정작 말을 하라면 한 문장도 제대로 못 꺼냈다. 그게 너무 부끄럽고, 한편으론 억울했다. 그래서 혼자서라도 말문을 트고 싶다는 생각으로 수십 개의 영어회화 독학 콘텐츠를 섭렵했다. 영어회화 독학 유튜브, 1일 1 표현, 쉐도잉 앱, 영어책, 회화 교재, 외국 드라마 따라 하기까지. 정말 안 해본 게 없다.

     


    문제는 방법이 아니라 ‘지속’이었다. 어떤 방법이든 처음엔 뭔가 되는 것 같았다. 익숙한 표현도 생기고, 따라 하다 보면 입에 붙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일정 시점이 지나면 흐름이 끊기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계속해서 새 방법을 찾고, 다시 시작하고, 또 멈추고… 그 반복이었다. 영어회화 독학이 ‘되는’ 게 아니라 ‘돌고 도는’ 느낌이었다.

    이걸 진짜로 끊어낸 건 최근이었다. 딱히 큰 계기도 없었다. 예전처럼 ‘이번엔 진짜 제대로 해보자’ 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고, 오히려 가볍게 ‘일단 해보자’는 느낌으로 접근했던 것이 오히려 전환점이 됐다. 당시 알게 된 방식이 지금까지도 내가 유지하고 있는 영어회화 독학법이다. 지금은 영어를 쓰는 게 두렵지 않고,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도 예전처럼 심장이 쿵쾅거리지 않는다. 말이 안 나올까 봐 식은땀 흘릴 일도 없고, 간단한 농담도 받아칠 수 있을 만큼 말이 튀어나온다. 이 글은 그 경험을 정리한 내 기록이자, 지금도 혼자 공부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실전 가이드다.

     


    영어회화 독학의 가장 큰 함정은 ‘혼자서 모든 걸 다 하려는 욕심’이다. 실제로 나도 그런 시기를 오래 겪었다. 단어를 하루에 100개 외우고, 문장을 정리하고, 그걸 녹음해서 발음 체크하고, 유튜브 영상으로 쉐도잉하고… 하루에 몇 시간씩 투자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렇게 하던 시절이 가장 말이 안 나왔다. 내가 말하는 게 아니라 ‘공부를 하는 느낌’만 남았기 때문이다. 말이 안 나오는 건 입이 아니라 ‘머리’에서 문제였다.

    그 깨달음 이후로 영어회화를 다시 시작할 땐 아주 단순한 기준을 세웠다. "이 문장이 실제 상황에서 바로 튀어나올 수 있는가?"라는 것. 그 기준을 적용하자 영어 문장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단어 뜻을 따로 외우지 않았고, 문법 설명도 일부러 보지 않았다. 대신 어떤 문장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를 이해하고, 그걸 통째로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 "You gotta be kidding me."라는 문장은 단어가 아니라, 감정과 상황으로 외웠다. 황당할 때, 친구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할 때 나오는 리액션. 그렇게 익힌 문장은 정말로 황당한 일이 생겼을 때 튀어나왔다. 이건 그 어떤 영어시험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종류의 ‘실전감’이었다.

    처음엔 하나하나 익히는 게 느리게 느껴졌다. 하루에 고작 한 문장? 이렇게 해서 언제 유창하게 말하나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방식은 포기하게 되질 않았다. 반복할수록, 입에 붙을수록, 재미가 생겼다. 영어가 공부가 아니라 도구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혼자서도 되는 독학법’의 핵심이었다. 흥미가 생기고, 결과가 보이고, 그래서 계속하게 되는 방식.

     


    영어회화 독학을 성공시키려면 딱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말이 튀어나오는 구조.
    둘째, 자괴감 없이 쌓이는 경험.
    셋째, 꾸준히 해도 지치지 않는 습관화.

    첫 번째는 ‘덩어리 단위’로 공부할 때 가능하다. 단어 하나하나가 아니라, 문장 자체가 상황으로 각인되도록 반복한다. 예를 들어 "Let me think about it."이라는 문장을 익힌다고 해보자. 이걸 'let + me + think + about' 이런 식으로 끊어서 외우면 머리로만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흠… 생각 좀 해볼게"라는 실제 대화 상황에 붙여서 익히면, 그 감정과 함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실제 대화에서도 거의 그대로 튀어나온다.

    두 번째는 ‘말이 된 경험’을 만드는 것이다. 작은 성공 경험 하나가 영어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이다. 나 같은 경우는 "Are you serious?"가 입에서 튀어나온 날이었다. 외국인이 농담을 했을 때 진심으로 그 문장이 나왔다. 그게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다. 내가 외운 문장이 아니라, ‘내가 말한 문장’이라는 감각이 처음 들었던 순간이었다. 영어회화 독학자들에게 꼭 필요한 건 그런 성공 경험이다. 단 하나라도 좋다. 그게 다음 문장, 다음 반복으로 연결된다.


    세 번째는 ‘지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매일 영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절대 지속할 수 없다. 대신 하루에 20분만 하자고 마음먹었다. 시간은 짧지만, 집중도는 높였다. 단 한 문장이더라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았다. 어떤 날은 "How's everything going?" 한 문장만 소리 내어 30번 따라 한 적도 있다. 그렇게 입에 붙으면 그 문장은 절대 잊히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하루 20분이 아니라 40분, 1시간으로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늘어난 시간은 억지로 만든 시간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

    나는 영어를 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 자신감은 수백 개의 문법 규칙이나 수천 개의 단어에서 나오지 않았다. 딱 100개의 문장. 그 문장을 실제 상황에서 쓸 수 있게 만든 것. 그게 나를 영어회화 독학에서 실패하지 않게 만든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 방식을 쓰기 전, 나는 영어를 배운 게 아니라 외운 것이었다. 수능 단어, 토익 표현, 시험에 나오는 문법 포인트… 그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회화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상대가 던지는 문장을 듣고, 망설임 없이 반응하는 것. 그게 회화의 핵심이다. 그걸 익히는 방식은 ‘암기’가 아니라 ‘노출 + 반복 + 상황화’다. 영어회화 독학에서 그걸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덩어리로 익히는 학습 구조라고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요즘 하는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매일 아침 출근 준비하면서 딱 한 문장 듣는다. 그리고 그 문장을 여러 번 따라 하고, 실제 상황을 상상해본다. 예를 들어 "I appreciate it." 같은 문장을 익혔다면, 어떤 상황에서 고맙다고 말하는지, 어떤 표정으로 말하는지, 그런 걸 머릿속으로 그리며 연습한다. 그렇게 매일 한 문장씩 쌓다 보니 지금은 말문이 트였다. 단어는 적지만, 말은 나온다. 그게 영어회화 독학의 진짜 출발점이다.

    혼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되는 방식’이어야 한다.
    내가 수없이 실패해보며 느낀 결론은 이렇다.
    영어회화는 똑똑한 사람이 잘하는 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말하게 된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기 위해선, 느리더라도 말이 되는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독학으로 영어회화를 준비하고 있다면, 하루에 한 문장. 상황 속에서 익히고, 입으로 말하고, 감정으로 기억하는 방식으로 바꿔보길 바란다.
    그게 내 영어가 바뀌었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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