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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어플 추천 여러 개 써봤지만, 결국 이 한 가지 방법에 정착했다공부STUDY _review 2025. 4. 7. 09:44728x90반응형
영어 회화 어플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요즘은 너도나도 영어를 잘해야 하는 시대고, 그에 맞춰 선택지는 넘쳐난다. 특히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어플은 참 유혹적이다. 나도 그랬다. 처음에는 유명하다는 어플 몇 개를 설치해 봤다. 광고에서 보던 그 장면들,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하루 10분 투자로 유창해졌다는 이야기들에 혹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처음 며칠은 재미있었다. 퀴즈 풀듯이 영어 표현도 배우고, 원어민 발음도 듣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하게 머릿속에 남는 게 없었다. 단어는 단어대로, 문장은 문장대로 따로 놀았다. 정작 누가 영어로 말을 걸면, 입이 얼어붙었다. 단어는 아는데 문장이 안 나온다. 익숙한 표현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입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 한다. 그때 깨달았다. ‘아, 이건 공부가 아니라 그냥 소비였구나.’
사실 영어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다. 말을 하려면, ‘정보’가 아니라 ‘패턴’이 머릿속에 박혀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한국어를 할 때도 단어를 조합해서 말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말이야?”, “진짜 그렇게 생각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같은 표현들이 통째로 입에 붙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플에서는 이런 ‘덩어리’들이 아니라, 쪼개진 단어와 문법을 따로따로 보여준다. 정작 말할 땐, 조각을 조합하느라 머릿속이 바쁘다. 어플 몇 개를 써보며 그걸 느꼈다.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진짜 말하기 실력을 키우긴 어렵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다. ‘이제 진짜 공부를 해보자.’ 그렇게 선택한 게 온라인 강의'덩어리영어'였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무 강의나 본 게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 인강도 어플처럼 단어 위주, 문법 위주다. 말하는 훈련은 뒷전이다. 하지만 내가 찾은 강의는 달랐다. 표현을 ‘덩어리’로 배우고, 반복해서 입에 붙이는 방식이었다. 사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정말 이렇게 하면 말이 나올까?’ 그런데 2주, 4주, 6주… 시간이 쌓일수록 변화가 생겼다.
어느 날, 영어로 전화가 왔다. 예전 같았으면 ‘Sorry?’만 반복하다 끊었을 거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Can I call you back in a minute?”, “I'm in the middle of something right now.” 이런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생각하지 않고 튀어나오는 말. 그게 바로 ‘통째로 외운 문장’의 힘이었다. 따로 외운 게 아니라, 계속 들었던 문장이라 입에 붙은 것이다. 내가 꾸준히 듣고 따라 하고 말했던 그 문장들이 실제 상황에서 반응처럼 튀어나온 거다.
이쯤 되니 확신이 생겼다. 영어는 단어가 아니라 문장 단위, 더 정확히 말하면 ‘상황별 덩어리’로 익혀야 한다는 걸. 어플은 그런 걸 제공하지 않는다. 짧은 시간 안에 성취감을 주기 위해 쪼개진 정보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건 ‘시간 대비 효과’다. 나처럼 직장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매일 1시간도 내기 어렵다. 그 시간 안에 진짜 내 것이 되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그 인강 하나만 붙들고 간다. 여러 개를 병행하면 왠지 똑똑해 보일지 몰라도, 결국은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한 가지 방식, 한 가지 콘텐츠에 꾸준히 시간을 쏟는 게 더 효과적이다.
사실 주변에서 이런 얘기하면 다들 ‘대단하다’고 한다. 아니, 대단한 게 아니다. 그냥 방향을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한 것뿐이다. 여러 어플을 병렬로 써봤고, 그 방식이 나에게 안 맞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에 올인했을 뿐이다. 그게 나에겐 잘 맞았다. 물론 사람마다 스타일은 다르다. 누군가는 어플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말하고 싶은 상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한, 절대로 영어는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방식의 또 다른 장점은 반복이다. 우리는 반복을 지겨워하지만, 영어에서는 반복이 곧 진짜 실력이다. “I think we should talk about it.” 같은 문장은 10번 듣는다고 머리에 남지 않는다. 최소 30번은 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아, 이 문장이 이런 상황에 쓰이네.’라는 감각이 생긴다. 문법이 아니라 ‘감각’이다. 이 감각이 생기면, 영어가 ‘지식’이 아니라 ‘무기’가 된다. 나도 이제는 미팅에서 웬만한 의견은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충분히 전달된다. 영어는 잘하려고 하면 끝이 없다. 하지만 ‘전달’이 되는 순간부터 자신감이 붙고, 그게 실력으로 이어진다.
지금도 하루 한 시간 정도 그 강의를 듣고, 따라 말하고 있다. 어플은 다 지웠다. 몇 달 동안 쓰지도 않았고, 쓸 이유도 없다. 이미 내가 할 공부는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걸 반복하는 게 지금 할 일이다. 중간에 유혹은 많다. 새로운 어플, 핫한 콘텐츠, 빠르게 외우는 법. 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결국 진짜로 말하게 해주는 건 단순한 것들의 반복이다. 그걸 견디는 사람이 영어를 한다. 나는 이제 그걸 안다. 경험으로 배운 진짜 교훈이다.
결론은 이렇다. 여러 어플을 쓰는 것도 좋지만, 그걸로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방향을 바꿔보는 게 낫다. 너무 많은 정보를 쫓기보단, 진짜 말을 만들어주는 콘텐츠 하나에 집중하자. 나는 그렇게 해서 영어에 대한 감각이 생겼고, 지금도 계속 진화 중이다. 아직 유창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건 있다. ‘말이 나온다.’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 변화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분명하다. 단어가 아니라 문장, 정보가 아니라 상황, 그리고 여러 어플이 아니라 단 하나의 공부법. 그렇게 방향을 정하니, 영어가 조금씩 내 언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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