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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이 남긴 마지막 교훈아는만큼보인다 2022. 3. 18. 14:26728x90반응형
"여러분들 잘 있어요" 이어령이 남긴 마지막 교훈
[이준목 기자] ▲ tvN 다큐멘터리 <이어령의 내가 없는 세상>의 한 장면. ⓒ tvN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고(故) 이어령 교수가 우리 사회에 전하는 마지막 강의가 공개됐다. 3월 17일 방송된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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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고(故) 이어령 교수가 우리 사회에 전하는 마지막 강의가 공개됐다.
3월 17일 방송된 tvN 다큐멘터리 <이어령의 내가 없는 세상>은 제작진이
2019년부터 약 2년여에 걸쳐 이어령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그가 없는 세상'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 tvN
이어령 교수는 2019년 1월 자신이 암투병 중이라는 사실은 처음으로 밝혔다.이 교수는 항암치료를 받는 것보다
"남은 시간 동안 유언같은 책을 집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2019년 3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하여"사람이 가장 혐오스러운게 죽음마저도 상품화하는 거다.
그래서 나는 자서전을 안 쓴다. 자기 인생을 왜 팔아.
자서전에 자기 잘못한 걸 쓰겠나?"라는 소신을 밝혔다.
사람이 영원히 살면 괜찮다. 그런데 누구나 죽게 되어있다.그리고 죽음을 염두에 둘때 우리의 삶은 더 농밀해진다.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난다고 할 때 나는 뭘 남기는가. 말을 남기고 가자.사실 그 사람의 진실한 목소리가 담긴 건 말이다.
내가 없는 세상에는 글보다도 생생한 내 육성의 유언과도 같은 말을 남기자."
이어령은 "한국인들의 재산, 말의 재산인 사상의 알, 생각의 씨를 남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tvN 8월 16일 평창동 자택에서 본격적인 첫 번째 대화가 시작됐다.
이 교수는 '퍼스트 펭귄'의 일화로 강의를 시작했다.무리지어 몰려다니는 펭귄들 중 가장 앞서서 용기내어 물속으로 뛰어드는 첫 번째 펭귄처럼
인류 역사에도 항상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먼저 잡아먹힐 확률도 높고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퍼스트 펭귄의 숙명이기도 하다.이 교수 역시 퍼스트 펭귄 역할이 되기 위하여 평생 노력했다며
"남이 해놓은 거 따라가면 편하다. 하지만 남보다 앞서서
한국만이 아닌 세계를 앞서는 퍼스트 펭귄이 되려고 했다"고 밝혔다.
남이 만들어놓은 역사의 뒤를 쫓는 게 아니라 더 많은 퍼스트 펭귄이 필요하다는 것.
퍼스트 펭귄 그 자체보다 퍼스트 펭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언급했다.즉 유능한 인재를 볼 줄 아는 안목이 인재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으며 이 교수는 오히려 마음의 변화가 생겼음을 밝혔다.절망하기보다는 남은 시간이 보이면서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목숨을 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이 교수는 인류의 역사가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충돌'이라고 요약하며그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반도 세력의 고난을 설명했다.
한반도만이 아니라 발칸반도, 크림 반도에 이르기까지 반도는 끊임없이 인류 역사의 화약고가 되어왔다.
이 교수는 "반도성을 살리는 것은 이항 대립이 아니라 삼항 순환"이라 설명하며 이를 한국 전통의 태극 문양과 아이들의 놀이인 '가위바위보'에 빗대어 각자의 약점을 물려서 좋은 쪽으로 몰아가는 '균형적 역할론'을 주장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를 세대균형론에도 적용하며 젊은 세대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7080이나 4050이 2030을 이기는 날이면 대한민국은 끝난다.
2030이 대단히 잘나서가 아니다. 우리가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다.
윗세대가 이기고 젊은 세대가 설 자리가 없다면 내일의 한국은 사망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평면의 종이를 3차원의 비행기로 만들어내는 종이비행기를 통하여 '날다'와 '뜨다'의 차이를 설명했다. 사람이 유명해졌을 때 흔히 "떴다"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뜨는 것에 그치면 바람부는 대로 흘러가야만 한다. 원하는대로 살려면 뜨는 것을 넘어서 내가 방향을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엔진과 날개를 갖춰야 내 의지대로 '날 수' 있다는 것.
이 교수는 종이비행기를 만들기 위하여 종이를 아홉 번 접는 것을 인생의 고비(결혼, 출산, 부모의 장례) 등에 비유하며 "삶이 내 인생의 목표 대로 날아갔다면, 태어날 땐 울었지만, 죽을 때는 미소를 남기고 가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이 일상이 주는 행복이 그립고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됐다.동시에 디지털이 없었으면 배달 하나도 시켜 먹을 수 없는 절해고도에서 살 뻔 했다
하는 '접속'의 고마움도 느끼게 됐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만든 말 중에는 후세의 어린아이들도 부를 수 있는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낱말이 될 수 있는 유산을 남겨놓고 간다.
그 때문에 여러분이 '잘 가'라고 손을 흔들 때,
미소를 지으며 '잘 있어, 너희들은 틀림없이 잘 있을 거야'라고 떠날 수 있는 것"이라며
담담하고 밝게 세상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시대의 지성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가르침
하나같이 더 생각해보게 만드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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