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어플, 한 번쯤 사용해 봤을 것이다. 아니면 지금도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나도 예전에 이것저것 다 설치해서 사용해 보고, 매일 꾸준히 학습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실력이 그다지 늘지 않는다.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따라 하고, 발음을 체크하는데 막상 외국인 앞에 서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아니, 분명 공부했는데 왜 말이 안 나올까?"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어플에서 단어를 제공하고 문장을 입력하면 AI가 척척 첨삭해주고, 그럴듯한 예문도 알려주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연습이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다. 더 열심히 하면 되겠지 싶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어플을 켜고 학습한다. 하지만 결과는? 그대로다.
영어회화 어플이 '단어'와 '문법'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렇다. 많은 사람이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결국 '영어로 말하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어플은 단어 암기, 문법 체크, 문장 조합 같은 기능을 제공할 뿐, 실제로 그걸 말로 연결하는 연습을 시켜주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리 단어를 외워도 막상 대화할 때는 말문이 막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깨닫고 나서야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단순히 단어와 문법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영어를 배우려면 무엇보다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단어를 아무리 많이 알아도, 그 단어들이 실제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감이 잡히지 않으면 결국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 문제는 어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덩어리영어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영어를 좀 더 자연스럽게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끝에 발견한 것이 '문장을 통째로 익히는 방식'이었다. 단어 하나씩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 덩어리를 그대로 익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I don’t know"를 단어별로 쪼개서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나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말할 때 단어를 조합할 필요 없이 그냥 툭 튀어나온다.
이 방식의 장점은 문법을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어플에서는 "이 문장에서 동사가 무엇이고 주어가 무엇이다"라고 설명해 주지만, 실전 대화에서 그런 것을 따지면서 말할 시간이 없다. 네이티브처럼 한 덩어리로 익히고 바로 말하면 된다. 실제로 이 방식을 적용하니 예전처럼 '아, 이 단어를 써야 하는데…' 하면서 머뭇거릴 일이 줄어들었다.
이제 영어 공부를 할 때 더 이상 단어만 외우지 않는다. 대신 실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문장을 익히고, 그걸 입으로 반복해서 연습한다. 예전처럼 어플에 의존해서 '공부만' 하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냥 외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어플이 완전히 쓸모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초를 다지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다. 진짜 중요한 것은, 문장을 통째로 익히고, 실제로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래야 머릿속에서도 영어가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말할 때도 덜 막히게 된다.
혹시 영어회화 어플을 사용하면서 "왜 나는 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 학습 방법을 바꿔보기를 추천한다. 어플로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실제 대화에서 쓸 수 있는 문장을 통째로 익히고 연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나도 그렇게 하고 있고, 확실히 변화를 느끼고 있다. 영어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는 것이다. 이 점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